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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4.06. 오키나와

2024.06. 오키나와 - 1. 계획

비행기

진에어 특가 항공권을 잡은 덕에 여행 날짜가 강제 결정되었습니다.

 

6/2 (일) 인천국제공항 ICN 1035 - 1300 OKA 나하 공항: 진에어 LJ341

6/5 (수) 나하 공항 OKA 1400 - 1615 ICN 인천국제공항: 진에어 LJ342

 

렌터카

오키나와는 요코하마나 홋카이도와는 비교도 어려울 정도로 렌터카 효용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에어컨 빵빵한 내 차가 있다는 게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첫 일본 운전이 오키나와였다면 많이 떨렸겠지만, 두 번 경험이 쌓이고 나니 괜찮네요. 괜찮은가?

 

이번엔 공항에서 바로 빌려 보기로 했습니다. 픽업은 14:30, 반납은 10:00, 만으로 2일 19.5시간입니다.

지난번, 지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타비라이(たびらい, https://www.tabirai.net/)에서 예약했습니다.

처음 예약할 때 계정을 안 만들고 했었길래, 계속 안 만들고 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나름 우수 고객(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은데, 뭔가 아깝습니다. 이거 뭐 현지 주소가 필요해서 못 만든 건가?

 

업체는 후지렌터카입니다. 엥? 분명 일본 전국에 발에 채게 있을 것 같은 이름인데, 오키나와 로컬 업체네요.

2023년형 야리스, 블루투스와 후방카메라 포함이 확정이래서 주저 없이 예약했습니다. 요금은 16,000엔인데, 1인 여행객이라고 200엔을 할인해 주네요. 야리스 하이브리드를 저번에 타 봤는데, 차 크기는 좋았습니다.

 

세부 일정

이걸 하나도 안 정한 채로 출국 전날이 되었습니다.

 

아 일단 eSIM 되나 보고 신청해야겠네요. eSIM 진짜 편하더라구요.

eSIM 파는 업체가 참 많은데,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유명한 와이드모바일 도시락을 쓰겠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다...)

소프트뱅크가 저렴하다고 하고, 도코모가 통신 범위는 넓다고 하는데... 그냥 5G 무제한 KDDI(au) 4일 상품을 쓰겠습니다. 16,800원입니다.

 

관심지 지도.

 

저번에 한 번 심심할 때 지도를 쭉 보면서 관심 있는 곳을 찍어 뒀습니다. 주로 박물관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 위주로요. 여기를 보면서 최종 일정을 정해 보겠습니다.

 

선글라스도 낮에 급하게 샀는데, 지금 보니 편광 선글라스입니다. 내비게이션이나 허드 화면이 안 보일까 걱정입니다.

저번에 탄, 야리스 하이브리드였나? 속도계가 숫자로만 나오고 게이지가 없어서 상당히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키나와 본도(本島) 지도.

 

지도에 하늘색으로 표시된 곳은 북부입니다.

북부에서도 북동쪽으로 뻗은 부분, 히가시손(東村)과 오오기미손(大宜味村) 이북에는 오키나와 본도(本島) 최고봉인 요나하 산(与那覇岳, 요나하다케)을 비롯해 산과 강이 있고, 평지는 굉장히 적다고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도 짙은 녹색으로 표시되고요. 그만큼 꽁꽁 숨은 비경도 있겠지만, 일정과 이동 시간의 지루함을 각오하고 가야 하는 곳이겠네요.

약간 내려오면, 그러니까 북부의 남부(?)에는 나고 시(名護市)가 있습니다. 이름이 아이치 현 나고야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홋카이도 지명은 아이누어를 적당한 일본어 한자음으로 음차해 쓰고 있는데요, 오키나와도 류큐어를 음차한 지명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고 시의 북서쪽으로 뻗은 모토부 반도(本部半島)에는 추라우미 수족관(美ら海水族館) 등이 있습니다.

산성 토양이 있어 파인애플을 재배하기도 한다네요.

 

붉은 색으로 표시된 곳은 중부입니다. 섬 전체를 놓고 봤을 땐 중부, 남부가 아니라 남부, 남남부 아닌가 했는데, 문화적, 지리적인 이유가 있겠지요. 여기부터는 개발이 많이 된 지역 같습니다.

 

이 링크를 참조했습니다: https://tabiiro.jp/kankou/article/okinawa-chubu-teiban/

 

우루마 시(うるま市) 동부. 진한 상아색과 그 왼쪽까지가 헨자 섬이고, 그 북동쪽이 미야기 섬, 그 북동쪽은 이케이 섬. 남쪽에는 하마히가 섬.

 

남동쪽으로 삐죽 튀어나온 반도가 카츠렌(勝連) 혹은 요카츠(与勝) 반도이고, 거기서 섬 여러 개가 연륙되어 있습니다.

1972년 해중도로(海中道路, 카이추도로)가 본토와 헨자 섬(平安座島, 헨자지마)을 이었고, 1975년에는 미츠비시 석유(三菱石油)와 마루젠 석유(丸善石油, 1986년에 코스모석유로 병합됨)가 헨자 섬과 미야기 섬(宮城島, 미야기지마) 사이를 매립하였습니다. 헨자 섬은 두 개의 석유 기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미야기 섬의 북동쪽에는 이케이 섬(伊計島, 이케이지마)이 연륙되어 있고요, 헨자 섬 남쪽으로는 하마히가 섬(浜比嘉島, 하마히가지마)이 연륙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묶던 요나시로 정(与那城町)과 카츠렌 정(勝連町)이 합병했기에, 이 근처를 요카츠 제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금 시간이 얼마 없는데 이런 사소한 걸 왜 파고들고 있을까요? 아무튼 저기의 해중도로, 하마히가 섬 등이 괜찮은 관광지라고 합니다.

 

중부의 다른 관광지로는 오키나와 시의 동남식물낙원(東南植物楽園), 요미탄 촌(読谷村)의 잔파 곶(残波岬, 잔파 미사키) 등이 있다고 합니다. 날씨 좋은 날 갈 만한 곳이 많군요.

체험왕국 무라사키무라(体験王国むら咲むら)라는 곳에는 0900-1800에 각종 체험도 있고, 5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1830-2200에 대나무 등 전시가 있다고 합니다. https://takeakari.murasakimura.com/ 이것도 좋겠네요. 도자기 마을(やちむんの里; 'やちむん'이란 오키나와식 도자기를 뜻하나 봅니다) 등 공예 체험 장소가 많군요.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美浜アメリカンビレッジ)도 있습니다.

 

남부는... 남부도 알차게 뭐가 많을 거 같은데요. 이러다간 끝이 없겠습니다. 날씨를 볼게요.

 

첫날인 일요일의 날씨 예보.

 

일요일은 온통 비가 오고, 월요일에 개서 이후로는 안 온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후 2시쯤부터 움직일 텐데, 일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일단 구글 지도 리뷰를 보니 비가 참 많이 옵니다. 나흘 중에 이틀 반이라도 쨍쨍한 게 참 행운이네요.

섬 최북부, 헤도 곶(辺戸岬, 헤도미사키)까지도 솔직히 탐은 나는데, 과감히 잘라내야 일정이 상식에 맞을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은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한국과 경도가 비슷해서 시차는 없을 것 같네요. 저번에 요코하마 땐 몸 피곤한 건 괜찮은데 해가 너무 빨리 져서 당황했습니다. 위도는 더 낮으니 해는 더 길겠네요.

 

일단 첫날은 비가 오니까 실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노려 보겠습니다. 사키마 미술관(佐喜眞美術館)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북쪽으로 좀 올라가서 잠으로써 뒷날 일정을 노려봅니다.

첫날 시간이 참 애매해서, VJW도 처음 등록해 봤습니다. 입국심사를 조금이라도 빨리 통과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둘째 날은 북부의 모토부 반도로 이동. 요헤나 수국원(よへなあじさい園)에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합니다. 나키진 성터(今帰仁城跡), 비세자키(備瀬崎), 그리고 추라우미 수족관. 여기서 연륙된 세소코 섬으로 넘어가거나, 페리 시간이 맞으면 이에 섬도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 코우리 섬도 있고요. 위쪽에 카간지 해변(鏡地海岸)에서 노을을 본 뒤 돌아가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밤은 나고 시에서 보내야겠네요.

 

셋째 날은 중부, 요카츠 반도. 해중도로를 지나, 미야기 섬 동쪽의 카후반타(果報バンタ)라는 절벽이나, 하마히가 해변 등을 가 보면 좋겠습니다. 나와서 동남식물낙원이나 트로피컬 비치(トロピカルビーチ). 나하 시에서 적당히 잡니다.

 

마지막 날, 1400 비행기이고, 렌트 반납은 1000입니다. 이쯤 되면 피곤해서 늦게 일어날 테니, 아침에 뭘 하진 말고 얌전히 귀국합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숙소는 방금 예약했습니다. 셋째 날 숙소는... 가서 자면서 생각해보지요. 이제 짐을 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