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orchards.tistory.com/7
"기계식 키보드 JST"로 검색해 보면 꽤 많이 나옵니다.
다른 키보드들도 JST PH나 다른 JST (호환) 커넥터를 많이 쓰나 봅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PCB 최소 주문 수량이 5장인데, 여러 키보드에서 쓸 수 있게 만들 순 없을까?
그리고 또 문제가, 이 핀들이 검정-검정-초록-흰색-빨강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게 과연 통상적인 의미(GND, D+/D-, VCC)와 일치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5핀의 순서를 임의로 섞을 수 있는 점퍼 핀을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흔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 핀헤더와 핀으로요.
CH254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 것 같고, 그냥 듀퐁 커넥터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피치는 2.54 mm입니다.
회로는 이런 식으로 대충 그립니다.
JLCPCB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에 있는 부품을 사용합니다.
H1과 H2가 5핀짜리 핀헤더이고, CN1이 JST PH 소켓입니다.
USB Type-C receptacle은 이미 D+/D-가 쇼트되어 있는, USB 2.0 Type-A에 쓰기 좋은 형태로 나오는 제품도 있는데, 뭔가 끌리지 않아서 직접 쇼트합니다.
PCB도 이렇게 그려서 주문했습니다.
USB Type-C의 촘촘한 핀을 손으로 납땜할 자신이 없어서, 기계로 자동 납땜까지 해서 보내주는 PCBA 서비스도 했습니다.
5장에 PCB $3.53, PCBA $9.89, 배송료 $10.06까지 해서 총 $23.48입니다.
이제 JST PH 케이블을 찾아보는데, 원하는 길이와 모양과 가격이 맞는 게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케이블도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케이블의 구성 요소는 셋입니다.
1. 전선 ('와이어')
2. 커넥터
3. 크림프 단자 (crimp contact; 전선을 커넥터에 끼워주는 금속 부속)
JST의 공식 문서(링크: https://www.jst.com/wp-content/uploads/2021/09/ePH.pdf)를 봅니다.
커넥터는 PHR-5입니다.
사용 가능한 크림프는 세 가지입니다.
1. SPH-002T-P0.5S (AWG #30-#24)
2. SPH-002T-P0.5L (AWG #28-#24)
3. SPH-004T-P0.5S (AWG #32-#28)
이중 디바이스마트에서는 첫 번째 것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에 맞는 전선, 즉 AWG #30-#24를 찾아야 합니다.
크림프를 하려면 solid (單 홑 단 자를 쓰는 '단선') 전선이 아니라 stranded (撚 비틀 년 자를 쓰는 '연선') 전선을 사야 합니다.
이게 흔한 선은 다 단선이라 은근 찾기 힘들었습니다.
AWG #28쯤 되는 것 같은 선을 찾아, 구분이 편해지도록 검정, 빨강, 초록, 하양색이 모두 있는 6색 세트를 삽니다. (나머지 색깔로는 노랑, 파랑이 남습니다.)
그리고 전선에 크림프를 집어줄 압착기도 삽니다.
사실 처음에 샀던 것은 세신의 SB-202B였는데, 지금 필요한 SPH-002T-P0.5S는 너무 작아서 압착이 전혀 안 됩니다.
슬프지만 IWISS SN-2549를 추가로 샀습니다. 이것마저도 안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완벽하게 됩니다.
사실 전선 탈피기도 없어서 이참에 새로 샀습니다. 가위로도 잘 할 순 있는데, 낱선 안 상하게 신경써서 돌려 가며 자르기가 귀찮더라구요.
압착기를 사는 김에 5핀 배열을 바꿔 줄 수 있는 점퍼 케이블도 직접 만듭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짧은 케이블은 원래 시판되질 않아서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것도 크림프와 커넥터가 모두 필요합니다. 전선은 앞에서 쓰고 남은 걸 쓰기로 합니다.
PCB 제작
- PCB $3.53
- PCBA $9.89
- 배송료 $10.06
부속 및 도구
- 전선 1 m × 6가닥 2,000원
- PH 크림프 100개 3,000원
- PH 커넥터(5핀) 10개 1,000원
- CH254 크림프 70개 3,500원
- CH254 커넥터 (5핀) 10개 300원
- 압착기 세신 SB-202B 13,970원
- 압착기 IWISS SN-2549 20,500원
- 전선탈피기 Weidmuller CS30-20 22,500원
- 배송비 (3회) 2,500+2,700+2,700 = 7,900원
총 74,670원 + $23.48 (환율 1,381원/$) = 107,282원
두 개나 사 버린 압착기, 전선탈피기, 배송비를 빼더라도 42,412원입니다.
물론 앞으로 비슷한 걸 또 하게 된다면 싸지겠지만, 이번에 산 것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일지...
"그 노력 하시기보다는 그냥 새로 하나 사시는 게 더 낫지 않나요?" 하는 말을 저번에 들었는데, 맞는 말입니다.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리어 바퀴 교체 - 1 (0) | 2025.01.05 |
---|---|
기계식 키보드 USB Type-C 탈착식 개조 - 4 (끝) (0) | 2024.12.25 |
린나이 RBMC-35 문제 - 3 (0) | 2024.06.13 |
기계식 키보드 USB Type-C 탈착식 개조 - 2 (0) | 2024.06.01 |
린나이 RBMC-35 문제 - 2 (0) | 2024.05.22 |